후기 이런걸 써보는게 처음입니다.
귀차니즘이 극심하여 후기는 왠만한 리워드를 준다 해도 쓰지를 않는데, 이번에 제가 아이를 낳고 산후관리사님과 함께 6주를 보내면서 너무나도 좋은 경험을 했기에.. 이제 내일이면 관리사님과 마지막 날을 보내는 밤 잠이 오질 않아서 ㅋㅋ 저만 간직하기 아까워 이렇게 후기를 작성해 봅니다.
저는 이번에 가봄 의 김륜하 관리사님과 6주를 보냈습니다. 정부 지원으로 3주, 추가 연장으로 3주입니다.
사실 제 가장 친한 친구의 출산 때 너무나도 잘해주셨던 분이라 저는 진작부터 지정으로 예약을 잡아두었는데요. 미리 예약으로 걸어두지 않았다면 김륜하 관리사님이 오시기 어려웠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대부분 지정으로 일정 빠듯하게 다 예약이 잡혀있으시더라구요.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잘 모르지만, 일단 저는 관리사님께서 하시는 역할을 자세히 알지는 못했습니다만 이렇게나 다양한 업무를 이렇게 빠르고 정확하게, 그러면서도 가장 중요한 신생아 케어를 이렇게 따뜻하고 진심으로 해주실줄은 몰랐어요.
감동 포인트 너무 많은데 하나씩 복기해봅니다.
1. 아가 케어
저는 회복은 좀 빠른 편이었지만 어쨌든 노산에 초산인지라 겁은 많고 요령은 없고, 특히 모유수유에 애를 먹고 있었습니다. 관리사님께서 불안해 하는 저 멘탈케어는 물론(ㅋㅋㅠ) 수유텀을 어쩌면 좋을지, 아기가 어떨 때 먹이는게 좋을지 잠연장은 어떻게 할지 자세하게 코치해 주셨어요. 책으로만 보는것과 아기 실제로 파악하는건 매우 다른데, 제가 아기 상태를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에 빠르게 적응하게 도와주셨어요.
그리고 정말로 아기를 너무 편안하게 해주시고, 엄마인 저보다도 더 다정하게,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진심으로 감동했습니다. 아기들은 다 안다고 하잖아요? 관리사님 아침에 출근하셔서 아기랑 인사하면 아기가 저한테보다도 더 빵긋 웃고 초점을 맞추더라구요. 단순히 먹이고 재우시는 것을 넘어서 터미타임도 시켜주시고, 여러 장난감으로 적시에 즐거운 자극도 주시는 등 다방면으로 적극적인 육아를 아끼지 않으셨어요. 워낙 베테랑이시니 아기가 아주 편안하게 따라가는 모습에서 저도 일 있을때 친정 어머니께 맡기는 것 보다도 훨씬 마음 편하게 외출할 수 있었고요.
관리사님께서는 일단 산모 마음 편한것을 제일 우선순위로 두시고, 그러면서도 해야할 것과 하지 않아야할 것을 명확하게 얘기해 주셔서 제가 그냥 따라만 가도 마음 편할 수 있도록 리드해주셨어요. 젖병 몇개 더 살지, 젖병 젖꼭지 몇개를 어떤 사이즈로, 언제 바꿔가야 할지, 쪽쪽이는 언제부터, 어떤 브랜드가 가장 무난한지, 아기 발달이 이러하니 이제는 어떤 장난감을 사면 좋을지.. 정신없는 와중에 전반적인 매니지먼트를 다 파악하시고 조언해 주시는 느낌이에요. 덕분에 아기체육관도 구비해 두는걸 까먹고 있다가 관리사님께서 시점 리마인드 해주셔서 놓치지 않고 잘 구입했구요.
아, 그리고 매일 열탕 다해주세요. 저 열탕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는데.. 마지막으로 내일 오시면 여쭤봐야할 것 같네요 ㅋ쿠ㅜ
2. 마사지
마사지는 의무사항도 아닌데, 제가 외출하느라 시간이 안되는 날이 아니면 거의 매일 마사지를 해주셨어요. 모유수유 하는 중에 젖꼭지가 너무 아파서 제가 초반에 애를 먹었는데, 뭉친 가슴도 매일 풀어주셨습니다. 가슴마사지 + 배마사지 + 다리마사지 + 복부와 다리 스트레칭 + 괄약근운동 + 브릿지 스트레칭... 세트로 한시간을 거의 매일 해주셨는데요, 제가 이거 받고 몸무게가 출산 전 수준이 아니라 결혼식 할때 몸무게로 돌아갔어요 ㅋㅋ 출산 후 오랜만에 머리하러 갔더니 헤어디자이너분이 이거 배 다 어디갔냐구.. 아무리 보아도 관리사님 복부마사지가 정말 큰 효과를 본 것 같아요. 특히 오로가 거의 안나오나보다.. 했었는데 복부마사지 받으면서 다시 한참 나오더라구요. 아기가 중간 중간에 깨더라도 그거 다 달래가시면서 마사지 해주시는 베테랑이세요.
3. 식사
음식 솜씨 정말 좋으세요. 심지어 저 원래 편식이 좀 있는데, 관리사님은 모르실거에요. 제가 관리사님 해주신 음식은 너무 맛있어서 남긴적이 없거든요.. 6주동안 정말 기본반찬부터 특식, 주말에 먹으라고 금요일에는 주말식사까지 다 챙겨주셨는데요,
닭도리탕, 닭간장조림, 보쌈, 볶음밥, 들깨수제비, 콩나물무밥, 단호박죽, 비빔국수 같은 특식 / 된장찌개, 감자국, 황태무국, 소고기무국, 미역국, 콩나물국 / 계란말이, 연근조림, 무조림, 멸치볶음, 두부조림, 애호박전, 오이무침, 브로콜리게살샐러드, 가지무침, 어묵볶음, 메추리알장조림... 끝도 없네요 ㅎㅎ
필요한 재료는 딱 필요한 시점에 이모님이 구입하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제가 뭐 먹고싶은지 물어봐 주시면서 필요한 재료, 집에 이미 있는 재료 다 확인하셔가지고 주문하라고 해주셔서 아주 편했습니다. 제가 일일이 고민하고, 재고 파악하고, 주문할 필요가 전혀 없었어요. 시키시는 대로 하면 되었네요.
점심밥은 언제나 꽉찬 정성으로 정갈하게 내주셔서 행복하게 식사했구요, 관리사님 안계시는 아침, 저녁에 급하게라도 끼니 때울 수 있게 단호박죽 언제나 채워놓아 주셨어요. 저녁에 남편 퇴근 후에도 식사 할 수 있도록 넉넉히 밥, 국, 반찬 마련해 두시고 퇴근해 주셨구요. 주말에는 넉넉하게 먹을 수 있도록 금요일날 더 많이 신경써서 요리해 주셨습니다. 밥은 미리 많이 해두고 먹으면 맛 없다고 딱 먹을만큼만 매번 새로 해서 앉혀 주셨습니다.
보쌈이랑 몇가지 레시피는 너무 맛있어서 제가 여쭤보기까지 했어요.. ㅎㅎ
아래 사진은 제가 후기 생각도 못해서 사실 후기용 사진 찍은것도 없는데, 어느날 친정 어머니가 식사 잘 챙겨먹냐고 궁금해하시길래 안심시켜 드리려고 그날 그냥 찍어둔 사진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4. 기타
언제나 마스크 철저하게 쓰셨습니다. 하루도 빠짐 없으세요.
관리사님 도시락, 앞치마, 생수, 수건까지 다 챙겨오시는게 정말 대단하셨어요. 도시락까지 챙겨 다니시는줄은.. 정말 몰랐어요.
아침 9시까지 오시는데 항상 8시 45분까지 오셔서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으시고 준비 미리 다 하셔요.
아기용품 왠만한건 다 베테랑이셔서, 나이가 좀 있으시지만 굉장히 정확하게 다루세요. 브레짜도 용량 어떻게 나오는지, 세척 어떻게 해야하는지, 어떤 부품을 uv소독기에 넣으면 안되는건지 정확하게 해주세요.
아기 비타민D+유산균제제도 분유 먹일 때 그냥 타는게 아니라 아기 분유먹기 전에 분유 일부를 젖꼭지에 담아서 따로 약 탄 다음에 먼저 먹이고 분유를 먹이시더라구요. 여쭤보니 그냥 젖병에 약을 탈 경우, 아기가 분유를 혹시 다 안먹고 남기면 약도 남기게 되는 거라서 그렇게 안하신다고 하시더라구요.
접종 때문에 소아과 방문할때도 관리사님 출근시간보다 한시간 일찍 와주셨어요. 시간 조정 유두리있게 맞춰주세요.
제가 딱 한번 외출했다가 차가 막혀서 5시 퇴근하시는 시간을 좀 초과한적이 있는데, 운전중에 미리 전화드려서 늦어진다고 말씀드리니 다른 말 없으시고 '괜찮으니까 꼭 천천히 오세요'라고 여러번 얘기해 주셔서 저 눈물날뻔 했어요. 퇴근 제시간에 못하시게 해드린거 같아서, 아기한테도 미안해서 (호르몬의 농간ㅋㅋ) 운전하면서 울먹거리고 있었는데 저렇게 단호하고 따뜻하게 천천히 오라고 해주시니.. 제가 정말 너무 마음 편하게 집에 도착했던 기억이 있네요. 감사한 날이였어요 ㅎㅎ
손이 정말 빠르세요. 아기 다 봐주시면서 세탁기건조기 (보통 2~3회, 어른빨래 아기빨래 수건빨래 다 따로) 돌려주시고, 음식 다 해주시고, 아기 목욕(바디로션, 얼굴로션, 수딩젤, 배꼽 떨어지기 전에는 배꼽소독+케어 다해주셔서 든든했어요), 청소기는 집 다 돌려주시고 물걸레질에 걸레빨래 다해주셨어요. 설거지도 정말 많잖아요 아기 키우는 집, 그것도 뭐 그때그때 항상 해둬주시고, 거기에 매일 마사지까지.. 가제트 팔 가지고 다니시는줄... 저는 이 중에 하나도 제대로 못하는데. 매번 저보고는 방에 들어가서 쉬라고 해주시고, 저 한숨 자고나면 저걸 다 하신 뒤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심지어 파도 썰어서 소분하고 저희 필요할 때 쓰라고 냉동실에 넣어두시기까지 ㅋㅋ
산모 마음 편하라고 그렇게 더 해주시겠지만, 쾌활하세요. 그래서 육아 지치고 조금 우울해질 수 있는 시기인데, 관리사님이랑 하루 지내고 나면 울적함도 없어지고 아기 귀여운 모습도 잘 캐치해서 제게 말씀해 주시니 안그래도 이쁜 아기가 더 이뻐보이는 매직을 느꼈답니다.
쓰다보니 지난 6주 아기와 관리사님과 함께 보낸 시간이 주마등같이 흘러갔네요. 벌써 아기는 두달 넘어 튼튼해졌고, 그 과정에서 김륜하 관리사님과 함께 보낸게 정말 축복같아요. 관리사님 안계실 앞으로가 걱정일 뿐이네요 ㅎㅎㅎ
가봄 김륜하 관리사님 정말 프로 중에 프로세요. ㅎㅎ
돈으로도 환산되지 않을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좀 보은할 길이 따로 없는 것 같아 이렇게 상세한 후기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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